GIMP 3.0 출시!

GIMP 2.10이 2018년에 처음 선보인 이후, 무려 7년 만에 GIMP 3.0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공개된 이번 버전은 전 세계의 자원봉사 개발자, 디자이너, 아티스트, 커뮤니티 멤버들이 힘을 합쳐 완성한 결과물로, 2025년 3월 16일 공식 발표되었다. GIMP 3.0은 기존 버전과 비교해 혁신적인 기능과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무료 오픈소스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GIMP 2.99.18 개발 버전에서 시작된 변화를 기반으로, 최종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수많은 버그 수정과 최적화를 거쳤다. 그렇다면 GIMP 3.0이 가져온 주요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비파괴 편집(Non-Destructive Editing) 기능의 도입이다. 이제 대부분의 GEGL 필터에서 비파괴 편집이 가능해져, 필터를 적용한 후에도 언제든지 설정을 조정하거나 효과를 켜고 끄거나 삭제할 수 있다. 이는 작업 중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반복적으로 '되돌리기'를 누를 필요 없이 유연한 편집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저장된 파일을 다시 열어도 이러한 편집 내역을 유지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단, 사용자가 원한다면 필터를 영구적으로 적용하는 '필터 병합' 옵션도 제공된다.

 

파일 형식 지원도 대폭 개선되었다. GIMP 3.0은 macOS ICNS 아이콘, Windows CUR/ANI 커서, Amiga ILBM/IFF 파일 등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며, 최신 형식인 QOI와 JPEG XL도 추가되었다. 특히 게이머와 3D 아티스트를 위해 DDS 플러그인이 16비트 및 32비트 RGBA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GIF 애니메이션은 덮어쓸 때도 원본을 보존한다. HEIF와 JPEG-XL 파일은 각각 libheif와 libjxl 라이브러리를 통해 메타데이터를 로드하며, Adobe Photoshop PSD 파일도 16비트 LAB 형식으로 불러올 수 있어 호환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역시 현대적으로 탈바꿈했다. GIMP 3.0은 GTK3를 기반으로 재구성되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스케일링과 태블릿 입력 지원이 개선되었다. 인터페이스는 CSS 기반 테마를 사용해 커스터마이징이 용이해졌으며, 깔끔하고 직관적인 레이아웃으로 작업 공간을 재정비할 수 있다. 다크 모드 지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호환성도 추가되어 시각적 편안함과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레이어 관리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어 여러 레이어를 한 번에 선택하고 이동하거나 변환할 수 있어 작업 흐름이 더욱 매끄러워졌다.

 

텍스트 편집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가짜 굵기와 기울임을 사용했지만, 이제 진정한 볼드체와 이탤릭체를 정확히 표시하며, 텍스트 도구에 비파괴 윤곽선 효과를 추가해 편집 자유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자동 확장 레이어, 향상된 색상 관리, 새로운 필터 등 GIMP 3.0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 쓴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배포 면에서도 사용자 편의를 고려했다. Ubuntu Snapcrafters 팀이 관리하는 Snap 앱, Flathub의 공식 Flatpak 빌드, 그리고 더블 클릭으로 실행 가능한 공식 AppImage가 제공되어 설치와 사용이 간편해졌다. 특히 AppImage는 Gear Lever와 통합하면 Ubuntu와의 호환성을 더욱 깊이 있게 확장할 수 있다.

 

GIMP 3.0은 7년간의 개발 끝에 탄생한 만큼, 그간의 사용자 피드백과 기술적 진보를 집대성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GIMP 2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이번 메이저 업데이트는 무료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수준의 도구를 제공하며, Photoshop의 대안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미지 편집을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GIMP 3.0은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아쉽게도 최근 유행하는 AI 관련 기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GIMP2 에서 주로 동작하던 AI 관련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기능을 활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